“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에도 지급여력비율(RBC)은 30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장기 채권 등 안전자산 비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효율적인 자산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정문국<사진> ING생명보험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글로벌 스탠다드 중심의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이번 공모 주식을 100% 구주매출로 진행하는 등 탄탄한 자산규모를 자랑한다. 이 회사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해 30조 원을 돌파했다. 사차손익, 이차손익, 비차익에서 모두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률은 상장 생보사 평균(2.8%)을 크게 웃도는 6.8%를 기록했다.
외형성장 추이를 보면, ING생명은 APE(연납화보험료)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본규제에 취약한 보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오는 2021년부터 새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돼 각 보험사의 부채 리스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급여력비율이 3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19%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보험사와 달리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해 왔기 때문에 자본규제 강화에도 흔들이지 않는 자본건정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은 이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회사는 신규 계약을 줄이고 있고, 배당성향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ING생명의 높은 배당성향을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ING생명의 배당성향은 2014년 45%에서 2016년 58%로 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30%에서 17%로 낮아졌다.
다만, 내년 12월 만료되는 브랜드 사용기한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ING그룹은 2013년 한국법인을 매각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5년으로 제한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계약 만료 전 나머지 지분(59%)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새 브랜드 만들어놨다. 올해는 상장에 집중하고, 내년 리빌딩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며 “최근 보험업계와 증권업계에 리브랜딩 사례가 있었지만, 사업 전개에 지장을 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은 2015년 미래에셋생명 이후 2년 만에 상장하는 생명보험사다. PEF(사모펀드) 소유 기업으로선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 된다. 오는 2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7일과 28일 공모청약을 받은 후 5월 둘째 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3만1500~4만 원이며 공모 규모는 1조552억~1조3400억 원이다. 신주 발행 없이 총 3350만 주를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