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동부하이텍, 이마트 등 몇몇 대기업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대주주인 오너 일가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이들은 올 들어 적게는 20억 원대, 많게는 29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많은 평가이익을 낸 주인공은 게임 대기업인 엔씨소프트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 기대에 이달 17일 장 초반 37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의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강세를 보이며 5거래일간 주가가 12% 넘게 오르는 등 올 초 대비 45% 급증했다.
김택진 대표(지분율 11.98%)는 무려 9421억 원에 달하는 주식평가액을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2904억 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봉(24억 원)보다 120배가 넘는 수익을 얻게 된 셈이다.
유통업계 대기업인 이마트 역시 지난 12일, 1분기 수익 개선 및 외형 성장 기대감에 전날보다 1만 원(4.43%) 상승한 23만55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덕분에 최대주주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18.22%)과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9.83%)은 올 들어 각각 이마트로부터 2743억 원, 1480억 원에 달하는 평가 수익을 얻었다.
동부하이텍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7일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개장 직후 2만225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동부하이텍은 이날 지속적인 매수세로 전 거래일 대비 3.57% 상승한 2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다소 주춤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연초 대비 상승률은 32%에 달한다. 이에 동부하이텍 지분 3.61%(160만2227주)를 보유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올 들어 83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2.04%(90만2928주)의 지분을 보유한 아들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상무 역시 주식평가액이 27억 원 늘어났다.
식품 대기업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회사는 지난 13일 실적 개선 전망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영향으로 각각 장중 89만8000원, 5만1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특히 매일유업은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51.85%)의 주식평가액은 491억 원 증가했다. 아울러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15.93%), 둘째 동생인 김정민(6.78%) 제로투세븐 회장, 어머니 김인순(5.80%) 매일유업 명예회장, 첫째 동생 김정석(4.17%) 등의 오너 일가도 각각 230억 원, 98억 원, 84억 원, 6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