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4ㆍ12 보궐선거가 '대선 풍향계'였다"며 "언론 발표 지지율을 믿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4~5% 광적인 지지계층 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국민 전체 여론조사인 양 호도하는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4·12 보궐선거가 '대선 풍향계'라던 언론 보도들은 막상 (선거에서) 한국당이 압승하니 슬그머니 사라졌다"면서 "언론이 발표하는 지지율을 믿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역시 홍 후보의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국당은 "언론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기호 1번)ㆍ국민의당 안철수(기호 3번) 후보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자유한국당(기호 2번) 홍 후보가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언론이 정확하지도 않은 여론조사에 따라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위주로 보도하면서 '비뚤어진''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선거에서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기호가 정해진다"면서 "언론은 기호 순서대로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 회의에 함께 참가한 김선동 선거종합상황실장 역시 "우리 언론의 지지율 중심 보도 때문에 선거 현장에서 심각한 불공정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선거 동정 보도는 의석수에 따라 배정된 기호순으로 보도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보도 순서와 보도량, 보도의 질 모두 우리 당은 엄정히 관찰 중이고 시정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