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설렘의 기운으로 힘껏 문을 열면된다
그때 쏟아지는 봄 빛과 봄 기운과 봄 햇살을 양팔벌려
힘껏 껴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청춘이다
그래서 청춘을 봄이라 한다
"
이병률 '끌림' 중
벚꽃이 아름다운 캠퍼스, 청춘도 봄도 활짝입니다.
포토존에선 줄까지 선다는 경희대
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
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마는
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
안도현 '벚나무는 건달같이' 중
도서관길 따라 늘어선 꽃대궐 단국대
살아 반짝하는 날 며칠이냐고
내일은 내일 걱정하자고
간덩이까지 훤해지는 날
추억은 이렇게 남기는 거야
이규리 '벚꽃,아프다' 중
연등까지 달려 정취가 그만인 동국대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날린다.
종말을 거부하는 의식
정사의 미학
오세영 '벚꽃' 중
넓은 잔디밭까지 걷기엔 딱 서울대
견디다 못해
어쩌지 못해
봄볕에 몸이
화끈하게 달더니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웃음꽃 활짝 피워
감동시키는구나
용혜원 '벚꽃 피던 날' 중
충남 봄꽃명소중 하나 순천향대
어렵사리 산벚꽃나무
몸을 열었다
알몸에 연분홍빛
홑치마 저고리 차림
바람에 앞가슴을
풀어헤쳤다
나태주 '산벚꽃나무' 중
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인하대
벚꽃잎이 머얼리서 하늘하늘 떨리었다
떨다가 하필 내 앞에서 멈추었다
그 눈길이 내 앞을 운명처럼 막았다
벚꽃잎은 계속 지고 있었다
이향아 '벚꽃잎이' 중
관광객도 일부러 찾는다는 제주대
구름보다 더 하늘 구름 산벚꽃 구름!
그 찬란한 구름장들 여기저기 걸어 놓고
그 휘장들을 들치고 한번 안으로 들어간다면
황동규 '산벚꽃 나타날 때' 중
캠퍼스에서 벚꽃축제까지 평택대
두 팔 벌려 끌어안으면
머리 위로 내려앉는 하얀 가슴앓이
명지바람에
눈이 내리네
꽃비 내리네
송연우 '벚꽃길을 걷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