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점(현 하나은행 본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을 비롯 국내 대기업들과 중국 자본 등 복수의 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보이면서 입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옛 외환은행 본점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으면 롯데그룹 등이 이를 수령했다. 롯데그룹 본점이 이 곳과 길 하나 사이를 둔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검토가 진성 의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롯데타운을 건설한 것처럼 본점이 위치한 지역에서도 부동산 투자를 적극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외에는 부영그룹 등 국내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는 대기업과 복수의 중국 자본 등이 인수 후보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측과 매각주관사는 시장 수요 예측이 끝났다고 판단, 여름 전인 5~6월께 예비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후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비입찰이 진행될 조건은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인허가와 가격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옛 외환은행 본점의 매각 가격은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곳은 대지면적 1만 1442㎡, 토지 및 연면적 7만 4834㎡ 규모다.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토지 평가액만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옛 외환은행 본점 매각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을 투자자들이 계획하고 있어 인허가 문제도 주요 검토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와 신축을 고려하면 옛 외환은행 본점 매각은 예비입찰 이후 최소 2년이 지난 뒤에 거래가 종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 국내외 인수합병(M&A) 관련해 롯데그룹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