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넘어 의료기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의생물공학자(biomedical engineer) 비밀 조직을 결성해 혈당을 모니터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 조직의 규모나 이들의 사무실의 위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1년 전 기준으로 30명 남짓의 인원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애플 본사 인근의 한 사무실에서 센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당 체크 센서 개발은 당초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로 그의 ‘비밀 계획(secret initiative)’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 잡스는 스마트워치처럼 몸에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산소수준과 심박 수, 혈당과 같은 바이탈 신호를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구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창업자의 이러한 구상을 이어받아 현재 애플은 바늘로 신체 일부분을 찌르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애플이 바늘로 찌르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광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센서 개발이 성공한다면 당뇨병 치료는 물론 생명과학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이미 상당수의 생명공학 기업들이 바늘로 피부를 찌르지 않고 정확히 혈당 수치를 체크하는 시도를 했지만 실패로 끝났기 때문. 애플 소속 의생물공학자들도 최소 5년 동안 센서 관련 임상시험 등 개발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학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는 등 당국 규제 문제까지도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요니 슬로지가 이 팀을 총괄, 센서 개발 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마이클 D.힐먼이 이 팀을 이끌었다. 그는 2015년말 애플에서 페이스북 가상현실(VR) 기기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은 앞서 바이탈커넥트, 마시모코퍼레이션, C8메디센서스 등 생명공학 관련 기업에서 전문가 십여 명을 채용했으며 이때부터 의학관련 센서 개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