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치과치료로 췌장암 발생… 의사들이 숨기고 있다” 치과의사 주장 논란

입력 2017-04-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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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출처=페이스북)

배우 김영애가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47년간 대중에게 사랑받은 배우인 만큼 여전히 많은 이들이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한 치과의사가 故 김영애의 췌장암 발병 원인이 근관치료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 서초구 S 치과의 원장 황 모 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故 김영애의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황 씨는 “김영애 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운을 뗀 뒤 “사진을 보니 왼쪽 치아는 모두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한 것이 확실하다. 앞니도 모두 근관치료를 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관치료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며 “몇 년 전 유명을 달리한 유채영 씨도 근관치료가 13개 있었다. 음주는 안 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위암으로 사망했다”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또 “근관치료가 된 치아에 서식하는 진지발리스균은 소화기암을 일으킨다”라며 “앞으로 잘못된 치과 치료로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즉 김영애의 사망 원인이 치아 신경치료(근관치료)로 인한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

해당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자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12일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해 “황 씨가 학문적 근거가 없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SNS에 올렸다”라고 밝혔다. 또 “진지발리스균은 신경치료 후 해당 부위에 발생하는 세균이 아니라 잇몸병 등 치주질환 부위에 상주하는 세균”이라며 “황 씨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치협은 황 씨를 협회 산하 서울시치과의사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황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지발리스균이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치과의사 중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라며 “치협이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이고 공개토론을 연다면 응할 자신이 있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황 씨의 발언을 둘러싼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윤리위원회는 오는 14일 열리며 보건복지부는 치협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황 씨의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제공=TV조선)
(사진제공=TV조선)

한편 오늘(13일) 오후 9시 50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故 김영애 추모 특집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애의 생전 미공개 촬영 현장 모습과 마지막 가는 길, 고인이 안장된 분당 메모리얼파크를 찾은 배우 정경순이 김영애와의 추억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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