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12일 “아직 지지할 대선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결정하면 전폭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 개헌특위 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개헌의견을 들은 뒤 이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먼저 “대선 전 개헌이 이뤄지지 못한 게 참 아쉽다”면서 “다음 총선 때에 대선을 함께 치를 수 있었더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후보들과 제 생각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한다는 약속을 한다면 개헌 일정이 더 확실해지지 않겠나”라면서도 “임기 단축 약속 여부는 후보 지지 여부와 관계 없다”고 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개헌 의견에 대해선 “지금은 비교해서 말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이사장은 “아직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갖고 있진 않다”면서도 “내가 정치를 업으로 해온 사람이니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인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다, 나름대로 결정을 하면 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후보를 두고는 “5년 전엔 준비를 제대로 못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권력의지도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김 이사장은 호남 출신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상도동계 적통으로 꼽힌다. 13대부터 내리 5선을 지내는 동안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부총재,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았다. 최근엔 개헌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김 이사장은 5년 전 탈당하면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해 화제가 됐었다. 대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던 상황으로, 김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을 문 후보 지지 이유로 들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 측은 중도 확장을 위해 김 이사장의 지원사격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날 마주친 민주당 이인영 의원도 김 이사장을 향해 “어서 오셔서 이끌어주셔야지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다만 김 이사장은 안철수 후보 측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 조만간 두 후보 가운데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