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보그(Vogue) 영국판이 새 편집장을 파격적인 인물로 발탁했다.
영국 언론들은 보그 영국판이 에드워드 에닌풀(45)을 알렉산드라 슐만 편집장의 후임으로 발탁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목할 건 그가 아프리카계에다 남성이라는 것이다. 가디언은 주류 여성잡지의 편집장으로 백인이 아닌 남성이 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에닌풀은 오는 8월부터 보그 영국판을 책임진다.
에닌풀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나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18세에 패션잡지 ‘i’의 패션부장에 발탁된 그는 20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이후 보그 이탈리아판과 미국판에서 프리랜서 패션 편집자로 잠시 일하다가 2011년 잡지 ‘W’의 패션·스타일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패션 부문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영국 제국훈장(OBE)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