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해 12월 5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이사에게 보유 중이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주식 82만10주(41%)를 50억8400만 원에 처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도 갖고 있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10% 전량을 동생에게 넘겼다. 이 대표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이 대표로 변경된 것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2월 설립, 4월 계열 편입된 창업투자회사다. CJ제일제당과 이 회장이 9대 1 비율로 초기 자본을 댔으며 CJ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CJ가 90%, 이 회장이 10% 지분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1년 CJ가 지분 전량을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했다.
이 회장과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이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받은 돈이 적정했는가가 논란거리다. 2011년 CJ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90% 전량을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넘기면서 받은 돈은 124억1600만 원이다. 주식 1주당 6898원으로 그해 주당순자산가치(BPS) 5794원 대비 19.1% 높은 가격이다. 회사의 미래 가치를 반영해 20%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인 셈이다.
그러나 씨앤아이레저가 작년 12월 6일 제출한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식의 처분’ 공시를 보면 씨앤아이레저는 이번에 매각한 주식 82만10주를 주당 6200원씩 총 50억8400만 원에 이 대표에게 넘겼다. 작년 말 기준 BPS 5713원 대비 프리미엄이 불과 8.5% 붙는 데 그쳤다.
BPS 산출의 기준이 되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자산 총계는 2011년과 2016년 모두 110억 원대 중반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2011년 20억 원을 밑돌던 매출이 작년 59억 원으로 성장했고, 순이익도 1억 원대에서 16억 원으로 느는 등 회사가 성장했음에도 프리미엄은 2011년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기업평가를 통해 처분 단가를 결정했다”며 “실적이 좋지 않아 평가를 해봤더니 2011년에 비해 평가액이 더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