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이날 현대차에서 제작한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모델별로는 그랜저(HG) 2.4GDI 11만2670대, 쏘나타(YF) 2.4GDI/2.0터보GDI 6092대, K7(VG) 2.4GDI 3만4153대, K5(TF) 2.4GDI/2.0터보GDI 1만3032대, 스포티지(SL) 2.0터보GDI 5401대다.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 있다.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들어 놓게 되는데 국토부에 제출된 현대차의 리콜 계획서에 의하면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엔진은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러한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 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현상이 발생, 주행 중 시동 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현대차는 전체 리콜 대상 차량을 대상으로 문제가 있는지 검사하고, 문제 차량의 경우 기존의 엔진을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 주기로 했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 생산에 걸리는 기간, 엔진 수급 상황 및 리콜 준비 기간을 고려해 내달 22일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 또는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문제 발견 시 엔진 교환 등)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차량 결함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시정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에서 제출한 리콜 계획을 7일자로 우선 승인한 후, 리콜 방법 및 대상 차량의 적정성 등에 대해 검증해 리콜 계획이 적절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보완을 명령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세타2엔진 제작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고,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올 3월 말 제작 결함 가능성이 크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한편 현대차는 7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세타2엔진 결함과 관련해 130만여 대를 리콜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차종은 쏘나타(YFa), 싼타페(AN), K5(QF), 쏘렌토(XMa), 스포티지(SL) 등 5개 차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