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 노르웨이 시드릴 파산 우려에 "문제없다"

입력 2017-04-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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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글로벌 해양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과 계약한 드릴십 인도 시기를 연장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시드릴과 드릴십 2척 인도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시드릴과 드릴십 인도 연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시드릴과 수주 계약 후 계약금의 30%는 선수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잔금 8200억원을 지난 3월 선박 인도와 함께 받을 계획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사에서 인도 일자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협의 중"이라며 "드릴십 인도가 연기되더라도 해당 선박의 인도 가능성을 경영계획에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시드릴이 인도 연기를 요청한 것은 저유가 및 해양시추 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채권단과 진행 중인 채무재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만약 드릴십 인도가 불가능해지더라도 선박 건조대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령한 드릴십 선수금 30%를 몰취하고, 완성된 선박을 시장에서 70% 이상의 가격으로만 매각하면 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11억 달러 규모(약 1조2000억 원)의 드릴십 2척을 수주했으나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월 시드릴과 연장 협상을 완료해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척씩 선박을 인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미 선박 인도 예정일이 연장되어 자금 수급과 상관없다"며 "다만 시드릴이 파산하면 계약금 20%를 몰취하고 재매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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