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 CJ CGV가 터키 법인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성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 박스오피스도 4월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247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3%, 40.11%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매출액은 1조71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1%, 영업이익은 1016억 원으로 44.52%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CJ CGV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해외 수익 가시화를 꼽았다. CJ CGV는 1분기 터키,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앞서 CJ CGV는 터키 마르스(MARS)엔터 실적이 지난해 6월부터 연결실적에 포함됨에 따라 실적 상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2% 감소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다만, 1분기부터 연결법인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개선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 1조 원까지 증가했던 순차입금은 1분기 기준 85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마르스엔터 현지 부채 1000억 원은 국내 원화 부채로 대체하면서 현지 법인의 평균 이자율을 15%에서 4.5%로 크게 낮춘 상황이다. 또 터키 박스오피스는 영화 ‘레젭 이베딕5’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16일 개헌안 국민투표 후 정치 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터키의 인구 1인당 영화 관람 편수는 0.7회에 불과해 성장 초입 국면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GV터키는 리라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베트남과 4DX사업부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해 각각 65억 원, 29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박스오피스는 이달부터 전년 동기의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연이어 개봉하는 등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호주에도 상영관을 오픈하는 등 확장세에 접어든 4DX는 특화관 수요가 높은 할리우드 영화 특성상 2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4DX 글로벌 사이트 수는 올해 1분기 360개 수준에 도달해 구조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4DX 관람 수요 상승 시 레버리지 확대 효과가 강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국내에서 경쟁 심화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주가 모멘텀 회복을 위해선 4DX의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중국 박스오피스 수치로 인해 춘절이 있는 시기에 흑자 기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국 시장은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를 위해서는 중장년 등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