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가운데 문 전 대표와의 일대일 결전을 고대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약진했다.
한국갤럽이 28~30일 동안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대선주자 지지율 31%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안 전 대표는 전주보다 9%포인트나 오른 19%로 2위에 올랐고,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주에서 3%포인트 떨어진 14%로 한 순위 내려앉았다.
이어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 8%(전주와 동일),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남지사 4%(2%p 하락), 김진태 의원 3%(1%p 상승),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2%(1%p 상승), 정의당 심상정 대표 1%(1%p 하락) 등의 순이었다.
특히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2월부터 두달여 간 10%에 근접하는 수준이었으나,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란 컨벤션 효과에다 굵은 복성 등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한 주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호남권 지지율도 문 전 대표 38%, 안 전 대표 30%로 10%포인트 이내 차이를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방격인 충청권에서 27%를 얻어 24%에 그친 문 전 대표를 이겼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지지율 약세가 두드러졌다. 남은 순회경선지역인 영남권의 경우, 안 지사의 대연정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대구/경북에선 안 지사 20%, 문 전 대표 25%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다. 하지만 문 전 대표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선 안 지사 12%, 문 전 대표 38%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도 안 지사는 10%, 14%를 각각 얻는 데 그쳐 문 전 대표(30%, 30%)를 추격하는 데 버거운 양상을 보였다.
원내 정당 5곳이 각각 후보를 낸다는 가정 하에 실시한 5자 가상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 40%, 안 전 대표 29%, 홍 지사 9%, 유 의원 5%, 심 대표 2%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호남권에서 46%를 얻어 안 전 대표(37%)를 누르는 등 대다수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대구/경북에선 30%로 안 전 대표보다 3%포인트 뒤졌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 국민의당 16%, 자유한국당 9%, 바른정당 5%, 정의당 3%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응답률은 22%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