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한 차례 일반직 신입 공채를 뽑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상반기에는 영업점 창구 업무를 담당할 고졸(특성화고) 행원을 선발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공채를 진행해온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채용 인원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공채 일정은 다음 달 중순께 나올 전망이다.
이들 시중 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영업 확대로 인력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스마트근무제가 확산되는 등 근무 형태가 변화하고 있어 신규 채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대 은행이 일반직 공채로 선발한 인원은 전년보다 약 600명 줄어든 900명이다. 신한은행, 국민은행은 각각 300명의 일반직 행원을 뽑았다.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150명을 선발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공채 계획이 하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조기 대선 이후 정국 변화에 따라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5년에도 정부의 고용 확대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채용 인원을 늘린 적 있다”면서 “대선 주자들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은행 채용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