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의 3번째 ‘픽셀폰’을 만들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전자와 구글이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등 다방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자 협력의 범위가 스마트폰까지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018년형 픽셀폰을 제조할 회사 후보군에 대만 HTC, 중국 TCL, 쿨패드 등과 함께 LG전자를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LG전자는 차세대 픽셀폰인 ‘픽셀3P’에 대한 주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선보인 ‘LG워치’ 시리즈에 구글 웨어러블 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데 이어 이달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6’에 구글의 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최초로 적용했다. 김홍주 LG전자 상품기획본부 상무는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연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구글과의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픽셀폰은 HTC에서 생산했다. 지난해 출시한 ‘픽셀1’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될 ‘픽셀2’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픽셀2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6GB 램을 탑재하고 높은 성능의 카메라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폰에는 제조사인 HTC 로고 대신 구글의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다. 구글이 직접 설계한 하드웨어 제품군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픽셀3 제조사로 선정된다면 구글과 하드웨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구글 로고를 지운 픽셀3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구글 픽셀폰이 높은 인기를 끌며 지난해 4분기에만 300만 대를 판매하고 올해는 500만~600만 대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픽셀3 제조사의 수익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과의 협력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