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시상식에 불참했던 전설적인 팝가수 밥 딜런이 결국 상을 받기로 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은 29일(현지시간) 콘서트 일정으로 자국을 찾는 딜런이 노벨상 상장과 메달을 받는다고 밝혔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한림원과 밥 딜런이 이번 주말 만나기로 했다는 좋은 소식이 있다”며 “한림원은 이때 딜런에게 노벨상 상장과 메달을 수요하고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수상이 진행된다. 언론매체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딜런과 한림원 회원들만 참석할 것이다. 이는 딜런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런은 다음 달 1~2일 스웨덴을 방문해 스톡홀름에서 콘서트를 두 차례 개최한다. 이참에 노벨상도 받기로 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시상식에 불참한 대신 감사 연설문 만을 보냈다.
한편 딜런이 800만 크로나(약 10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상금을 받으려면 수상자는 시상식 날로부터 6개월 이내인 6월 10일까지 수락 강연을 해야 한다. 딜런은 이번에 수락 강연을 하는 대신 녹화된 동영상 강연을 보낼 것이라고 한림원은 전했다. 실제 수락 강연을 해야만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 단편작가 앨리스 먼로가 지난 2013년 동영상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군부에 가택 연금된 상태여서 남편과 아들이 대리로 상을 받고 21년 만인 2012년 수락 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