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성사료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은 최근 집중적으로 보유 주식을 현금화했다.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류해정 씨는 이달 20일 10만 주, 21일 2만 주, 27일 33만 주를 각각 팔았다. 또 같은달 7일에는 친인척 정성한 씨가 3만 주를 처분했고,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나기선 씨도 27일 보유주식 1000주를 전량 장내 매각했다. 이달 들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도는 총 5회, 매각 대금은 약 26억 원이다.
최근 우성사료 최대주주 일가의 주식처분이 잦아진 것은 이달 들어 이 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성사료는 이달 초 주식게시판 등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 8일 3455원이었던 우성사료의 주가는 27일 5740원으로 20일 만에 64% 상승했다. 9일과 27일 두 차례 상한가(3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2012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성사료는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창업주 고(故) 정인범 회장의 사위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전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 탓이었다. 2000~3000원대였던 주가는 1만 원 가까이 치솟았다. 안철수 캠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던 기간, 우성사료 최대주주 집안은 19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팔았다. 매각 대금은 약 50억 원 규모다.
이들이 평소에도 빈번하게 지분을 매각한 것은 아니었다. 2012년 이후 지난 달까지 최대주주 일가의 보유지분 처분은 2014년 1회(약 3100만 원), 2015년 2회(약 8400만 원)에 불과했다. 결국 선거기간 우성사료가 정치테마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을 처분한 것. 2011년 46.61%였던 우성사료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34.20%로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2년 우성사료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며 제자리를 찾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문에 기대 대주주가 처분한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입고 대주주는 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