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에서 12일 대왕카스테라를 판매하는 일부 매장이 제조과정에서 식용유와 화학첨가물을 대량으로 넣거나 전날 사용한 생크림을 재사용하는 등의 내용을 방송해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후속편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대왕카스테라 방송, 그 후'라는 제목으로 대왕카스테라 관련 방송이 논란이 된 후 대만 현지의 대왕카스테라 판매 현장을 찾아가보고 이후 관련 의혹에 대해 언급한 전문가들을 만나 관련 설명을 들었다.
이날 '먹거리 X파일'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방송 이후 개인 SNS에 '대왕카스테라' 식용유 첨가 논란에 대해 언급한 문정훈 서울대 식품비즈니스학과 교수와 최낙언 식품공학자를 만난 것이었다.
문정훈 교수는 '먹거리 X파일'에서 대왕카스테라에 식용유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고 한 것과 관련해 "물론 식용유를 넣지 않았다고 이야길 하면서 식용유를 넣은 것은 거짓말이고 소비자 기만이다. 방송을 보지 못했으나 그런 식으로 마케팅을 했다면 마땅히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방송에서 '제빵시 식용유를 넣는 것은 부도덕하다'라는 프레임으로 방송을 만들면 소비자들을 매우 오도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먹거리 X파일'과 통화에 나선 문정훈 교수는 방송을 본 후 식용유 과다사용을 지적한 방송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식용유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나쁘고 버터를 많이 쓰는건 어떤건가요? 나쁜 건가요?"라며 "만약 버터를 50%, 70% 썼다면 과연 '먹거리 X파일'에서 나쁘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후 '먹거리 X파일' 측은 최낙언 식품공학자를 만났다. 그는 "글을 쓸 때보다 지금 방송을 봤으니까 ('먹거리 X파일') 방송의 문제점을 훨씬 더 많이 말할 수 있다. 그 제품 품질로 봐서는 소비자를 속였거나 배신할 정도의 품질은 아니고 충분히 훌륭한 제품이었고 그 과정에서 첨가물을 안 넣었다고 하면서 넣은 것은 분명히 거짓이니까 잘못된 거고. 식용유 자체를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강조할 회사는 없을 것이다"라며 "그 자체가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모르겠는데 그 양도 과도하지 않았으니까. 다른 카스테라에 비해서 많은 거지 당은 확실히 줄어서 굉장히 좋은 점이고, 지방도 그 정도 양이 절대 많은 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먹거리 X파일' 측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17~6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대만식 카스테라' 업체에서 '식용유는 먹을 수 있는 식재료이므로 해당량의 식용유가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업체 주장이 옳다가 32.4%, 업체 주장이 틀렸다가 67.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대만 현지 대왕카스테라를 만드는 현장도 찾았다. 현지에선 우리나라에서처럼 대왕카스테라를 만드는데 비슷한 재료가 사용됐다. 물론 대량의 식용유도 첨가됐다. 한 대만 현지 대왕카스테라 직원은 "버터를 사용해 구워내면 아주 고소하겠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대만 현지에선 오픈형 주방에서 고객들이 눈으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대만에선 카스테라가 아닌 케이크로 판매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카스테라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먹거리 X파일'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의도와 달리 영세업자들만 죽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건들지도 않으면서 중소기업 죽이는 먹거리 프로는 관두라"며 "처음 의도했던 프로그램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선량한 가게가 피해없는 방송을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검증된 방송만 합시다.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방송은 하지 맙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오늘 방송의 논점은 밀가루, 우유, 계란만 쓴다고 알려놓고 식용유를 과다사용했다는 것이다. 그것에 소비자들은 배신감이 높아진 것이다"라며 "방송 마지막에 나왔듯이 이제라도 그동안 과다광고한 것과 속인 데 대해 자숙하고 정직한 빵을 만들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