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주의 주가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근거한 상승과 실적 부진 우려에 따른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적정 수준 이상 반영됐다”며 “지배구조 변화가 조기 공식화되거나, 관련 기대감이 향후 6개월 이상 유지된다 해도 이를 통한 추가적 기업가치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지금 당장 또는 가까운 미래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대차·기아차·모비스를 비롯한 계열사들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 프레임은 지분가치 재평가가 아닌 이익 방향성에 좌우된다는 점을 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영업현황의 실질적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근시일 내 지주회사 전환이 공표되더라도 분할회사와 영업회사의 합산 기업가치는 현재 주가가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영업회사의 기업가치는 중장기 이익 방향성에 귀결되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이 공식화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가치 평가기준이 되는 것은 이익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선 실적 악화의 근거로 작용했던 △미국·한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 경쟁강화 및 판매점유율 하락 △신흥국 경기부진과 판매 감소 △경쟁력 있는 신차 싸이클 부재 등 요소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3가지 우려사항의 해소 근거가 마련됐을 때,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