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KT,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임원들이 '비선실세' 최순실(61)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27일 열리는 최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3차 공판에는 황은연(59) 포스코 사장과 조원규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황 사장은 포스코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구체적으로 증언한다. 펜싱팀을 창단하고 최 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과정 등도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오준(67) 포스코 회장은 "청와대 지시라 어쩔 수 없이 두 재단에 출연금을 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28일에는 황창규(64) KT 회장과 김용환(61) 현대차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황 회장은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세 차례나 불출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법원과 참석 가능한 시간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최 씨 측근이었던 차은택(48) 씨의 공판의 증인으로도 출석한다. 그는 차 씨의 측근 이동수 씨를 광고 업무를 총괄하는 전무로 채용하고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상당의 일감을 준 경위 등을 진술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도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와 최 씨의 실소유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에 70억 원 상당의 일감을 준 과정을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열리는 최 씨와 장시호(38) 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판에는 김재열(49) 제일기획 사장과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증인으로 나온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한국동계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냈다고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김동성 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김 씨는 영재센터의 설립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씨는 김 씨와 장 씨가 주도한 영재센터 설립에 자문을 준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