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도 계속됐다. 다만 지난주 1조 원 넘게 쓸어담았던 매수세는 다소 둔화됐다. 원화 강세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환 차익에 대한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 매력은 여전해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2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일부터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은 지난 20일 순매도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21일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기관은 3351억 원을, 개인은 972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2157.01에서 2172.72로 0.72% 상승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볼 때 고려하는 점은 자본 차익과 환 차익 매력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이유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 차익 매력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그럼에도 순매수 기조가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오른 만큼 이익도 오르면서 자본 차익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1876억 원)였다. 또 △한국전력(1243억 원) △LG전자(671억 원) △KB금융(429억 원) △SK하이닉스(391억 원)를 많이 담았다. 이어 △S-Oil(258억 원) △SK이노베이션(239억 원) △LG화학(196억 원) △강원랜드(164억 원) △아모레G(156억 원) 등이 외국인의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의 업종 투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 기업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펀드에서 코스피 지수에 편승한 패시브 펀드로 투자 방향이 바뀌면서,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 중심의 순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경기가 올라오면서 글로벌 연동이 가능한 IT, 자동차, 화학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기관은 LG화학(818억 원) 등 화학주와 함께 △POSCO(594억 원) △NAVER(382억 원) △SK텔레콤(357억 원) △KT(327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또 △삼성전자(24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6억 원) 등 삼성그룹에 대한 선호도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