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신정부 출범 기대감에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향후경기전망도 1년만에 최대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을 기록해 전월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10월 2.4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아울러 지난 1월 93.3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가 7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이는 작년 3월(+7포인트) 이래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도 전월대비 4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 역시 2포인트 상승한 95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전달과 같은 104였다.
이밖에 취업기회전망CSI가 76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올랐다. 이 또한 작년 8월(+7포인트) 이후 7개월만에 최대 오름 폭이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CCSI가 여전히 100 아래지만 최저점은 지난듯 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향후경기에 대한 심리도 개선됐다”며 “선거와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취업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비교한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142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2.6%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0.5%), 공업제품(48.4%), 농축수산물(39.3%)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했다. 응답가구수는 2026가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