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22일 충청지역 인사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종필 전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정 이사장이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 후 시들해진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에 주최 측 초대로 참석, 반 전 총장 내외와 만났다.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떠나는 반 전 총장이 출국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정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세계관광기구에서 반 총장님의 그간의 노고와 기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공로패를 전달해드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자랑스러운 한국인, 충청인으로서 세계를 위해 애써주신 반 총장님께 다시 감사드리고,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에서 쌓으신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17일 충청권 명사 모임인 백소회에서도 반 전 총장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정 이사장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깊은 교감이 있었다”며 “같은 충청 출신이라 그런지 생각이 비슷하다.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고 했었다.
정 이사장은 오후엔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에서 김 전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의 원조 인사로, 반 전 총장 역시 지난해 5월 방한해 김 전 총리를 별도 면담하고 대권 도전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김 전 총리에게 정치적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총리는 정 이사장에게 ‘열심히 해보라’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대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정 이사장은 충청권 최대 규모 사조직으로 꼽히는 충청포럼, 그리고 충청도민회 인사들과도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혹은 국민의당 입당보다는 독자노선 길을 택한 정 이사장이 충청권 지지세를 극대화해 ‘충청 대표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