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역풍 이후 脫중국 호황… 수출株 엇갈린 명암

입력 2017-03-22 13:41 수정 2017-03-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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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ㆍ토비스, 중국 매출 없이 안정적 성장 기조

사드 이슈가 기업의 실적과 직접적인 연관 없이 지수 하락에 민감한 수출주의 약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 없이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수출주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0거래일 기준 약 7% 가까이 하락했다. 사드 보복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된서리를 맞은 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사드 이슈가 장기화 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롯데칠성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음료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2% 수준이다. 최근에는 소주 매출액 증가와 음료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 1분기 실적이 오히려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의 주요 동영상 플랫폼에서 국내 콘텐츠의 신규 업로드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한 CJ E&M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사드 역풍에 따른 부작용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정작 CJ E&M이 지난해 중국 콘텐츠 수출로 얻은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하다. CJ E&M은 올해 동남아, 미주 수출 및 VOD판매 호조로 중국 매출 없이 이미 흑자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장사 컨설팅 전문기업 피터앤파트너스 이상휘 팀장은 사드 이슈 이후 화장품 등 수출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전제했지만 “사업 매출이 중국과 무관한 종목들은 되려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낮은 낙폭과대주나 독보적 기술력을 가지고 안정적 실적을 이어온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용 수출 물량이 0%임에도 안정적 실적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 기업들은 국동, 토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니트 의류 수출업체 국동은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8%에 이른다. 나이키, H&M, 노스페이스 등 1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 의류업체를 유통 바이어로 확보, 관련 사업분야에서 국내 업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업의 수출 물량 대부분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국동의 지난해 매출은 1974억 원, 영업이익은 106억 원이다.

산업용 모니터 개발 및 생산업체 토비스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8%를 넘어선다. 유럽,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게임기 전시회에 참석해 상담한 내용이 샘플 발주로 이어지고 있어 유럽향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토비스의 지난 해 매출은 4545억 원, 영업이익은 235억 원으로 9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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