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절벽’ 직면한 면세업계, ‘포스트 유커’ 찾기에 속도

입력 2017-03-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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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업계가 매출의 20~30%가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면세업계는 지금 당장보다 4월 이후 관광객 급감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포스트 유커’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지난 주말(18~19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2016년 3월 19~20일)보다 25% 줄었다. 다른 면세점 역시 20~3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면세업계는 동남아와 중동, 일본 등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1일 한국 대표 관광지 남이섬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남이섬의 주요 관광 스팟을 함께 홍보하면서 자사 인지도를 확대하고 동남아와 무슬림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쓸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면세점과 남이섬 방문객 및 해외 제휴처와 연계해 방문객 국적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쇼핑, 문화를 넘어 새로운 자연 관광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또 남이섬은 신세계면세점을 도심 제휴처로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공동 진행하며 남이섬 방문 활성화를 추진한다.

의료관광에 주목한 갤러리아면세점은 동남아 지역을 넘어서 중동 관광객 모객을 확대한다. 오는 4월 중동 현지 여행 페어에 참여해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미 중동 무슬림 인바운드 여행사 2곳과 송객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또 여의도 성모병원과의 의료 협약에 이어 순천향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병원과도 의료 협약을 진행, 중동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의료 관광을 제공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고객의 구매력은 중국인보다 30% 높고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포스트 유커’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현지에 거주하는 무슬림 유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분기별 63시티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수년 전부터 진행해 온 일본과 동남아 로드쇼, 팸투어, 여행박람회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본,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2012년부터 로드쇼와 박람회를 시행했다”며 “로드쇼를 통해 한국관광을 홍보하고 현지 대형 여행사 CEO를 초청해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제주 등을 순회하며 여행 자원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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