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2시간30분 가량의 오전 조사를 마무리하고 점심으로 김밥·샌드위치·초밥이 조금씩 들어간 도시락을 먹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5분께 검찰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변호사 및 수행원들과 함께 이처럼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1시간 동안의 식사를 해결했다.
그렇다면 앞서 역대 대통령들 중 검찰 조사를 받았던 당시 해결한 점심 혹은 저녁 메뉴는 무엇이었을까.
2009년 4월 30일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메뉴로 청사 근처에서 1만3000원 짜리 특곰탕을 시켜 먹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검찰청사에 도착해 이미 점심은 이동 차량에서 간단히 도시락으로 해결한 뒤였다.
반면 1995년 11월 4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점심과 저녁으로 일행이 일식집에 주문해 가져온 도시락과 죽으로 식사를 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과 상황이 달랐다. 12·12 군사 쿠데타 및 5·18 민주화항쟁 당시 내란과 내란목적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1995년 12월 구속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다 구속돼 안양교도소로 압송돼 점심은 거부해 끼니를 거르고 조사에 나섰으며, 저녁은 1식3찬으로 된 교도소 밥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