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72만 원까지 올려 잡은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목표주가(적정주가)를 기존 233만 원에서 27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목표주가 평균치) 231만4792원과 삼성전자의 현재가(17일 종가 기준)인 212만 원을 각각 17.5%, 28.3% 상회한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여태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중 가장 높다. 종전까지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제시한 250만 원이 국내 증권사 중 최고가였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270만 원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추정의 근거로 메모리. LCD, OLED 등 부품사업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다는 점과 갤노트7 이후 ‘대기수요 이월’ 효과로 갤럭시S8의 구조적인 성공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9조2000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조정하며, 2분기에는 13조 원으로 개선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목표주가의 또 다른 근거는 주주환원정책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개선 외에도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중첩적으로 작용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 기반하지만 적정현금수준 65조~70조 원을 초과하면 특별환원이 집행될 수 있다”며 “분기배당 1조 원을 감안고도 연말 순현금 81조 원을 예상하며, 이에 따라 주주환원정책도 가파르게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투자 기조가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반도체 공급과잉이 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강세)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정치적 환경을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 집행은 아직 적극적으로 표면화되기 어렵다”며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0% 떨어진 오른 21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13일 203만원, 14일 206만8000원, 15일 207만 원, 16일 209만2000원, 17일 212만7000원 등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