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선구자’ 척 베리, 향년 90세 별세

입력 2017-03-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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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베리. 사진=AP연합뉴스
▲척 베리. 사진=AP연합뉴스

‘로큰롤의 창시자’로 불리는 척 베리가 18일(현지시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경찰은 응급 전화를 받고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했으며, 도착했을 때 이미 그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베리의 죽음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얼마 전까지 자신의 고향에서 한 달에 한 번 공연하기도 했다.

1926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척 베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리듬앤드블루스 장르를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비스 프레슬리와는 라이벌로 구도를 형성했다. 당시 백인들이 장악한 음악계에서 리듬앤드블루스와 컨트리 기타 음악을 결합했으며 에너지가 가득한 춤곡 스타일의 로큰롤을 창조했다.

1958년에 발표한 ‘조니 B. 구드(Johnny B. Goode)’는 로큰롤 노래의 정수로 꼽힌다. 이 노래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1977년 무인 우주선 보이저를 쏘아 올렸을 때 이 우주선에 실은 세계 대표 음악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다. 1955년에 발표한 첫 싱글 ‘메이블린(Maybellene)’을 비롯해 ‘롤 오버 베토벤(Roll Over Beethoven)’, ‘스윗 리틀 식스틴(Sweet Little Sixteen)’ 등 주옥같은 히트곡이 30곡이 넘는다. 큰 인기를 누리던 그는 1959년 ‘부도덕한 목적’으로 미성년자를 데리고 주 경계선을 넘은 혐의로 체포돼 유죄 선고를 받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의 타계 소식에 많은 음악인과 팬들이 애도를 표했다. 미국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자신의 트위터에 “척 베리는 록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이자 기타리스트였고 가장 순수한 로큰롤 작사가였다”고 썼다. 브루노 마스는 “평화롭게 잠드길”이라고 애도했다. 비틀스 멤버 링고 스타와 컨트리 가수 찰리 대니얼스 등도 트위터에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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