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과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 정권의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서 핵폭탄과 미사일과 관련한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정보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요 소스는 정찰위성이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무슨 결정을 내릴지 완벽하게 이해할 방법은 없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의 감시를 피하고자 위장행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북한은 이전에 사용되지 않은 지역으로 핵과 미사일 장비들을 옮기고 있다. 북한 정권은 단지 미국을 혼란시키려는 의도에서 종종 차량과 발사대, 인력을 이동시키기도 한다고 CNN은 덧붙였다.
조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14일 이순진 한국 합창의장과 회담하고 나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다”며 “우리 두 사람은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기간이나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도발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CNN과 인터뷰한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최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비 일부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들 장비는 다음 달 행사장소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실제 발사실험에 쓰일 수도 있다. 한 미국 관리는 “북한 ICBM이 우리나라의 본토에 이를 능력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미사일의 잠재적인 사정거리는 미국을 매우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장거리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장비가 최근 이동됐다는 사실도 포착됐다. 북한은 최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 위성의 감시능력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한편 미국 정찰위성들은 최근 수주간 북한에서 터널을 파는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포착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평계리의 핵실험장에서의 활동이 노출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김정은이 명령하면 언제라도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트럼프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모두 이 상황을 다루는 것이 까다롭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도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군 사령부 수뇌부는 선제공격을 가하면 북한이 서울을 공격해 비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