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위에서 조용해지면 한국에 들어오라' 말 안해…뜬금없어"

입력 2017-03-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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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독일에서 도피 중이던 최순실(61) 씨가 귀국 시점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독일 도피를 도왔던 측근이 최 씨에게서 "저 위에서 한국이 조금 정리되면 들어오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하자 이를 직접 반박한 것이다.

최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14일 열린 자신의 2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포레카 전 대표 김영수(47) 씨를 직접 신문하며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김 씨에게 "지난해 10월 24일 뮌헨에서 봤을 때 '조용해지면 한국에 들어오라'고 이야기한 게 누구라고 하더냐"고 물었다. 김 씨는 "누구라고 생각은 안 하고 (최 씨가) 그렇게 말만 했다. 정확하게 언급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씨는 "뜬금없이 그 이야기를 했겠느냐"며 수차례 반문한 뒤 "내가 10월 30일에 한국에 들어왔고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씨는 "삼성에서 5억 원을 지원받았다고 제가 뜬금없이 말했겠느냐"고 캐물었다. 김 씨는 "당시 혼날 각오를 하고 '지금 상황이 다 맞는 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다 사실 아니고 삼성에서 5억원 받은 게 전부라고 했다"고 답했다. 최 씨는 이 역시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뜬금없이 그런 말 했겠느냐"고 말했다. 김 씨가 그런 말을 들었다고 반복하자 "당시 어떻게 질문하니까 (내가) 그렇게 말했느냐"고 울컥했다. 최 씨는 "서로 착각 같다. 어디서 어떤 명목으로 받았는지 (설명 안 하고) 뜬금없이 그 말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고 그런 기억이 없다. 잘 생각해봐라"라며 핀잔을 줬다.

미르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사익을 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사익을 추구하거나, 내 직장이면 내 사람을 집어넣지 다른 사람 추천을 받아 넣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미르ㆍK스포츠재단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건 원하지도 않았는데 인볼브(관여)하다보니 사람 잘못 만나 많은 의혹을 받는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추구한 이익은 없다고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김 씨는 "금전적인 부분은 (최 씨를) 믿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컴퓨터 폐기 등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김 씨의 증언도 직접 반박했다. 최 씨는 "하도 말이 많으니까 임대사업도 관리를 해야 했다"며 "증거인멸을 하라는 게 아니라 더운트(최 씨가 설립한 비밀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정리해줬으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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