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화학업계가 역대 최고 규모의 배당액을 결정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3사는 지난해 말 기준 5604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LG화학은 결산배당으로 3680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LG화학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종류주식(우선주)은 1주당 50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식 1.9%, 종류주식 2.8%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9919억 원, 당기순이익 1조28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2%, 11.5% 증가한 수치다. 앞서 LG화학은 2015년 결산배당에서 보통주식 1주당 4500원, 종류주식 1주당 4550원을 배당, 총 3312억 원을 주주에게 돌려준 바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한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348억 원으로 전년(842억원) 대비 60.1% 증가했다. 시가배당율은 1.14%며 배당금 총액은 1348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547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LG화학을 제치고 영업이익 기준 화학업계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1.3% 증가한 1조79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한화케미칼도 총 배당금 규모를 전년(245억 원)대비 134.7% 증가한 575억 원으로 결정했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9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의 배당금은 실적에 따라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2년 3억 원에 불과했던 배당금 총액은 2013년 213억 원, 2105년에는 245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다만 이들 3사는 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배당하는 배당성향은 오히려 감소했다. LG화학은 전년과 같은 28.7%을 유지했고 롯데케미칼은 11.7%에서 7.5%로 감소, 한화케미칼도 13.0%에서 7.5%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업계는 통상 업황이 좋을 때 투자를 늘리고 부채를 갚는다”라며 “최대 이익을 거둘때 미리 미래를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