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4대 대형 연예기획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JYP엔터테인먼트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올렸다. 반면 에스엠, 와이지엔터, FNC엔터는 적자 전환하거나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암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7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억 원으로 228.9%, 당기순이익은 85억 원으로 163.1% 각각 증가했다.
과거 JYP엔터는 미국 진출 실패로 인해 국내 최대 기획사라는 타이틀을 반납할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무서운 성장으로 연예기획사 왕좌 타이틀을 다시 거머쥘 분위기다. JYP엔터의 지난해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음반과 음원 27% △기타(MD 등) 24% △광고 22% △공연 11%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6대 4 수준으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 활동 비중이 높아 중국의 사드 보복을 피해 갈 수 있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트와이스의 전무후무한 빠른 성장으로 같은 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20% 가까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와이스의 일본 데뷔도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와이스 내 3명의 일본인 멤버가 있는 만큼, 소녀시대의 성장 속도보다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최대 유명 연예인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 와이지엔터, FNC엔터는 모두 성장이 꺾인 가운데 올해 실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에스엠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207억 원으로 전년보다 43.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98억 원으로 7.51%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으로 78.1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또 4분기 당기순손실만 41억 원에 달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약 3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4% 증가했다. 단,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7% 감소한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또 FNC엔터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어닝쇼크를 기록한 3대 기획사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주력 아티스트의 군입대와 중국 매출 축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면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활동을 재개할 수 있어야만 추세적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주요 타깃 시장인 중국 진출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올해도 자회사 연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와이지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도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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