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거래 금액은 9550억원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0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42.01%의 지분 비율로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다.
더블스타 측은 “최대주주가 된 뒤에도 금호타이어는 여전히 독립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는 전략적 측면에서 서로 협력해 브랜드, 판매, 구매 등 분야에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 측은 또 “금호타이어 생산 규모의 40%가 중국에 있고, 현재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주요 돌파구 또한 중국에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으로 금호타이어 경영난 개선과 비지니스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간 상호 보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6년 설립된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규모의 타이어 생산업체다. 2005년 증시에 상장했다. 한 때 세계 상위 10위 타이어 기업에 들기도 했다. 특히 SUV와 승용차, 레이싱 차량 타이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이 차지하는 생산 비중이 40% 수준이다. 그러나 2011년 이후 타이어 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중국 금호타이어 주요 공장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하기 전 이 안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오늘 SPA를 체결하고서 박 회장 측에 매매 조건을 알려준 뒤, 박 회장이 정식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면 그때 가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