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태극기 일촉즉발, 촛불과 정면충돌 ‘긴장감’

입력 2017-03-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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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단체 집회 과열 우려에 경찰 ‘돌발사태’ 집중대비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헌재 앞에 모여 있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주도한 태극기 집회 참가 시민들은 순식간에 분노와 함께 울음을 터트렸다. 현장에선 헌재에 쳐들어가서 싸우자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나와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재 이들은 해산하지 않고 헌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격양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탄기국 등 친박단체들이 탄핵 판결 자체에 대한 무효화를 주장해왔던 만큼 이후 집단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색 테러 위협까지 서슴지 않는 극우단체들의 현재 활동 방식은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경찰청은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한 과격행위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서울 전역에 갑(甲)호 비상을 발령한 상황이다.

탄기국은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20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이 대거 헌재 방면 진출을 시도하거나, 같은 날 열리는 탄핵 환영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가용 경찰력을 총 투입해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두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선고 당일인 이날 청와대와 헌재 주변 등에 투입된 경비병력은 271개 중대로, 2만1600명에 이르는 인원이다. 11일에도 그와 맞먹는 경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찰은 세종대로 사거리 남쪽에 동서로 차벽을 설치, 양측 참가자 간 접촉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청와대와 헌재 주변에도 차벽과 병력이 대거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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