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2%로 전년 대비 0.38%포인트 개선됐다.
더불어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000억 원으로 전년 30조 원 대비 5조4000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 상환부담 완화,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2조8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2.7%)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 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개선됐으나 2012년(1.66%)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선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업종별 부실채권비율은 조선업 11.20%, 해운업 5.77%, 철강 제조업 4.09%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5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9000억 원 감소했다. 신규 부실채권 대부분은 기업 여신(22조3000억 원)이었고, 가계여신의 신규 부실은 2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지난해 30조4000억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대손상각이 9조8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담보 처분에 의한 회수 8조3000 억원, 매각 4조7000억 원, 여신 정상화 3조5000억 원 등 순이었다.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부문 모두 개선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의 경우 0.22%로 2015년 말 0.28%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12년 0.69%에서 2013년 0.60%, 2014년 0.49%, 2015년 0.35%, 2016년 0.28%로 매년 감소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