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특정 시각 운행에 철도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할 경우 선로사용료 입찰 등을 통해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가 도입된다. 또 올해 8월부터 서울~부산 무정차열차가 운영을 시작해 2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전국 철도노선의 열차운행계획 수립을 위한 선로배분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로배분기본계획은 코레일, 에스알(SR) 등 철도운영자가 운행계획 수립 시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으로서 다음 해 철도운행계획 수립을 위해 매년 초 수립된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2018년 선로배분을 위한 기본계획이나 주요내용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8월부터 무정차열차를 새롭게 도입하고 경부고속선은 대전·동대구에서 모두 정차했던 운행패턴을 변경해 1회 정차 열차를 포함하는 등 3회 이하 정차열차의 운행횟수를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행횟수 시각 등은 운영자 기술검토를 거쳐 8월까지 확정한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은 2시간 이내, 용산~광주송정은 1시간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정차가 많이 필요한 시간에는 잦은 정차 열차를 배치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정차역을 감축하는 등 정차 패턴을 수요맞춤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고속철도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 일반열차의 고속열차 정차역 접근성을 높이고 열차 간 환승대기시간을 20분 수준으로 최적화해 고속철도 서비스 이용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잦은 열차운행 변경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고, 열차운행을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철도 운행계획 조정 시 철도운영자의 수요분석이 의무화된다.
아울러 특정 시각 운행에 대해 철도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할 경우, 철도운영자별 안전․서비스 품질평가와 선로사용료 입찰을 통해 해당 시각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도 2018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주종완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철도의 대표적인 경쟁력은 ‘대규모-고속 운송’으로서 이번 철도운행패턴 개선을 통해 철도이용자가 대폭 증가하고 고속도로 정체 등 교통문제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