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가 ‘한국식 영어’라는 조롱과 질타를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새이름 ‘seoullo 7017’이 의미가 모호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가 4월 개장할 서울역고가 보행길 이름을 ‘seoullo 7017’로 정한 이후 서울역 전광판을 통해 ‘seoullo’, ‘since 7017’ 등의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다. ‘서울로’라는 명칭은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7017’은 서울역 고가가 만들어진 1970년과 보행길로 바뀔 2017년을 나타낸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서울시 게시판에 “숫자 ‘7017’이 무슨 의미이냐”고 묻는 등 혼란스럽다는 의견이다. 심지어 ‘서울로’ 홍보영상에서 ‘since 2017’이 ‘since 7017’로 오타가 났으니 수정하라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서울역고가 보행길이 올해 새롭게 재단장하는 만큼 ‘since’ 영어의 의미를 고려하면 뒤의 숫자가 2017이 맞는 것 아니냐”며 “‘7017’을 1970년부터 2017년까지라는 뜻으로 이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의미를 봐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숫자 ‘7017’은 서울역고가의 역사와 보행길로서 정체성을 응축한 것으로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 새 브랜드인 ‘I.SEOUL.U(아이.서울.유)’도 의미를 놓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울시는 2015년10월 1년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하이서울’의 대체브랜드로 ‘I.SEOUL.U’를 확정하고 “‘I.SEOUL.U’는 서울을 중심으로 나(I)와 너(U)가 만나 열정과 여유로 어우러진다는 공존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외국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식 표현, 현저히 떨어지는 의미 전달력 등의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