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글로벌 상위 100사 중 6위를 기록하며 페이스북, 구글보다 높은 시총 증가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상장기업 시총 상위 100곳의 현황(3일 기준)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7일 발표했다.
조사일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 100개 사의 합계액은 17조53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합계액 14조8760억 달러 대비 17.9% 증가했다. 트럼프 랠리 및 4차 산업혁명 이슈로 나스닥(NASDAQ) 기술주 및 뉴욕증권거래소(NYSE) 금융주 위주로 전년 대비 시총이 대폭 상승했다.
글로벌 시총 상위 10개사는 큰 변동 없이 전년 대비 시총만 증가한 채 순위를 유지했다. 아마존은 4단계 상승한 5위에 올랐고, 지난해 8위였던 GE(제너럴일렉트릭)는 11위로 하락했다. 15위였던 JP모건체이스는 새롭게 9위로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주가상승에 따른 시총 증가로 전년도 39위에서 23단계 상승하며 글로벌 시총 상위 1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 기간 1460억 달러(약 168조 원)에서 2410억 달러(약 278조 원)를 기록하며 페이스북, 구글보다 높은 시총 증가를 기록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가 아닌 종목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는 시총 증가 상위 6위에 자리했다.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290억 달러(약 33조 원)로 440위에 올랐고, 시총 3위인 현대자동차는 270억 달러(약 31조 원)로 496위에 올랐다.
시총 상위 100사 중 55사가 미국 기업이며, 중국(11사), 영국(5사), 일본(4사), 스위스ㆍ독일ㆍ호주 각 3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삼성전자 1곳이다.
상위 10사는 모두 미국기업으로 시총 1~3위인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5~6위 아마존, 페이스북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시총 4위 버크셔헤더웨이와 7~10위 엑슨모빌, 존슨&존슨,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 시총 기준 1위 거래소로 전통적인 시총 상위기업이 42사가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은 첨단 기술주 중심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시총이 크게 증가하며 15곳이 분포했다.
업종별 분포를 보면 시총 상위 100사 중 19사가 금융서비스업이며, 제약(13사), 소비재(8사), 석유(7사), 소프트웨어(6사), 식음료(6사), 통신(5사) 등 총 24업종으로 구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동일시장에 상장된 동일기업 우선주는 분석에서 제외했다”며 “다국적기업이 별도법인을 세워 복수 거래소에 상장된 경우에는 이를 모두 포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