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STX 인수 추진… 오늘 본입찰 SM그룹 VS 하림 ‘2파전’

입력 2017-03-06 09:18 수정 2017-03-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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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STX 인수전에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입찰은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하림 그룹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이날 본입찰을 진행한다. 채권단은 구주 매각 방식으로 딜을 진행 중이며, 매각 대상 주식은 최소 ‘50% + 1주’ 이상이 될 예정이다.

하림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한 데에는 팬오션(舊 STX팬오션)과 (주)STX도 인수해 곡물 유통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은 지난 2015년 회생절차를 마친 팬오션을 인수 한 바 있다.

하림그룹의 주력 사업은 닭고기 가공식품 사업과 곡물 유통사업이다. 곡물 유통사업의 경우 연매출 규모가 국내에서만 1조 원을 훌쩍 넘긴다. 곡물운송은 대부분 외국 해운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곡물운송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팬오션을 1조 원 넘게 인수했다. 팬오션은 한때 곡물 유통 분야에서 2500만t으로 곡물 메이저를 제외한 상업적 곡물 수송 분야에서 상위그룹을 차지했던 회사이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완료 후 카길과 같은 글로벌 곡물유통 기업으로 사업을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림과 팬오션의 시너지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상사인 (주)STX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하므로 영업력을 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IB 관계자는 “(주)STX는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 글로벌 무역을 원하는 인수의향자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또 (주)STX의 결손금 덕분에 인수자는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STX의 최대주주는 지분 39.59%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이다. 이 외에 우리은행 14.97%, 농협은행 10.07%, 신한은행 5.92% 등이 함께 지분을 갖고 있다. (주)STX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자본잠식 해소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STX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00% 이상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3월 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해소사실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채권관 관계자는 “자본잠식 해소 방안으로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주)STX 인수자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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