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 국무장관, 17일부터 한중일 3국 순방...北 도발 저지 위한 연계 모색

입력 2017-03-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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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7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를 가장 긴박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중일 3국과의 연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틸러슨의 동북아 순방을 갑작스럽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선 강경한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말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미 늦었다”며 북한의 도발 목적인 북미 대화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전 정권인 오바마가 대처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캐슬린 맥팔랜드 부보좌관은 무력 행사를 포함한 대안을 검토하도록 관계 부처에 요구했다고 한다. 2월말 보고가 정리돼 측근들이 트럼프의 제안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미국 측은 연내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주한 미군에 배치할 예정이지만, 요격의 정확도 불분명하다.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쪽이 정확도는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을 다른 지도자로 교체하는 구상이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단행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바 있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의 붕괴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은 2월 중순 첫 미일 정상회담 직후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발사 다음 날에는 북한 당국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도 일어났다. 미국 쪽은 북한 내부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관측, 핵 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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