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R&D역량 극대화'..JW중외제약, 7년만의 매출 기록 비결

입력 2017-02-28 09:06 수정 2017-0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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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연속 매출 하락 이후 3년 상승세..수액제 신제품ㆍ日제약사 공동개발 신약 등 성장 견인

JW중외제약이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한동안 지속됐던 실적 부진에서 완연하게 벗어나는 분위기다. JW중외제약의 주력 사업인 수액제 부문이 회사 성장을 견인했고 자체 연구개발(R&D)과 외부 R&D 역량을 적극 활용해 만든 신제품이 간판 제품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24억원으로 전년대비 1.1% 늘었고 매출액은 4675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상승했고 매출액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매출 하락세를 겪으며 깊은 부진에 빠졌지만 이후 4년 연속 상승 흐름을 타며 2009년 세웠던 매출 신기록을 7년만에 갈아치웠다. 한 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녹십자, 종근당 등과는 격차는 크지만 3년 연속 외형 확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씻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연도별 JW중외제약 매출 및 수액사업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2016년 수액사업 매출은 3분기 누계 기준)
▲연도별 JW중외제약 매출 및 수액사업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2016년 수액사업 매출은 3분기 누계 기준)

사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9년 이후 주력 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와 매출 감소로 실적 부진이 시작됐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의약품 조사 업체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위장약 ‘가나톤’의 매출은 2009년 312억원에서 2014년 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와 제네릭 진입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으로 시장 입지가 좁아졌다. 2015년 가나톤의 원 개발사 애보트가 가나톤의 판권을 가져가면서 JW중외제약의 오랜 간판 제품은 사라졌다. 이후 JW중외제약은 가나톤의 제네릭 ‘가나칸’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JW중외제약의 주력 사업 영역인 수액제 부문에서도 한정된 시장 특성상 정체가 지속됐다.

JW중외제약이 지난 2011년 내놓은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는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JW중외제약은 제피드를 새로운 간판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의 특허만료로 값싼 제네릭이 무더기로 등장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정적인 수익원(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제네릭 영역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리기 일쑤였다.

JW중외제약 측은 “최근 발매된 신제품들을 중심으로 주력 제품들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발매한 영양수액제 ‘위너프’(위너프 페리 포함)가 지난해 370억원의 매출(IMS 자료 기준)을 올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위너프는 2014년 148억원, 2015년 306억원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회사 간판 제품으로 떠올랐다.

위너프는 하나의 용기를 3개의 방으로 구분해 '포도당', '지질', '아미노산' 등 3가지 영양소를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하는 3챔버 제품이다.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지질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상적으로 배합한 영양수액제로 평가받는다.

위너프의 약진은 JW중외제약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수액제 부문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은 2013년 7월 세계 최대 수액회사인 미국 박스터와 위너프의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위너프의 활약으로 JW중외제약의 수액자 사업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JW중외제약의 사업(분기)보고서를 보면 JW중외제약의 수액제 사업은 매년 700억~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다 2015년 117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계 매출만으로도 966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 입장에선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회사 실적도 반등하는 효과를 거뒀다.

JW중외제약은 간판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295억원)와 리바로에 고혈압약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30억원)가 325억원을 합작하며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 공백을 메웠다. 수술 후 환자 영양공급 목적으로 복용하는 특수의료용도식품 ‘엔커버’는 지난해 101억원어치 팔리며 2012년 24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JW중외제약이 해외업체로부터 도입해 국내 임상시험을 거쳐 만든 ‘귀화 신약’ 제품들도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악템라'
▲JW중외제약 '악템라'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악템라’는 발매 4년째인 지난해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15.7% 늘었다. 악템라는 2009년 로슈그룹 쥬가이제약과 국내 공동개발 및 독점 판매계약을 통해 도입한 바이오신약이다.

신약 후보물질은 쥬가이제약이 개발했지만 JW중외제약이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막바지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받았다. 악템라는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류마티스관절염 등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JW중외제약 '가드렛'
▲JW중외제약 '가드렛'
지난 2015년 11월 발매된 당뇨치료제 ‘가드렛(복합제 가드메트 포함)’은 지난해 45억원의 매출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드렛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DPP-4’ 효소를 억제시켜 인슐린 분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이다.

JW중외제약은 일본 산와화학연구소로부터 가드렛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고 국내 임상2상, 3상시험을 거쳐 시판허가를 받았다. 후보물질은 일본에서 도입했지만 국내 공급되는 제품은 JW중외제약이 직접 생산한다.

JW중외제약은 자체 R&D 성과 뿐만 아니라 외부 R&D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R&D 극대화 전략'으로 지속됐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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