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지난주 폴란드 편의점인 ‘자브카(Zabka)’ 인수를 위한 거래 계약을 이 회사를 보유한 동유럽 PEF 운용사 미드유로파파트너스와 체결했다. 자브카는 현지에서 45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최대 편의점 업체다.
CVC캐피탈은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을 제치고 이번 자브카 인수를 위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들은 세 번째 경매호가 입찰(Ascending bidㆍ어센딩 비드)까지 맞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CVC캐피탈이 자금 조달 계획을 먼저 구체화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폴란드에서는 지난해 유럽 PEF 운용사 신벤(Cinven)이 온라인 오픈마켓 업체 알레그로(Allegro)를 인수한 이후 현지 서비스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PEF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CVC캐피탈은 현재 미드유로파와 자브카 인수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브카의 기업 가치를 10억~15억 유로(1조2000억~1조8000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 미드유로파는 이 회사를 2011년 400만 유로(5000억 원)에 인수했다.
CVC캐피탈은 국내에서도 서비스ㆍ소비재ㆍ헬스케어 산업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PEF 운용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물류 사업은 온라인 상거래가 기반인 것을 고려하면 관련 산업의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들은 국내에서 설비 투자의 부담이 적으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편의점 같은 소매업이나 온라인 거래 관련 업체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VC캐피탈과 로젠택배 기존 주주인 베어링PEA는 매매 조건을 놓고 홍콩국제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중 중재 결과가 나오면 로젠택배 매매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