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상반기 내 경영일선에 공식 복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CJ그룹은 그동안 미뤘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곧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이 더 길어지면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 관계자는 26일 "오는 3월부터는 인사와 조직개편, 투자와 고용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회장은 건강이 호전됐고 대형 투자와 글로벌 사업 등 오너가 직접 챙겨야 하는 사안이 많아 상반기 내에는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 회장은 건강이 많이 회복돼 짧은 거리는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하며, 이식한 신장의 거부반응도 안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주요 현안을 보고받으며 그룹 경영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조직개편 이후 4~5월에는 출근을 하거나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의 복귀에 앞서 CJ그룹은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대규모 투자 등을 위한 조직 정비 차원에서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CJ 측은 "올해는 그룹 내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는데 내부적으로는 회장 복귀를 포함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CJ그룹은 올해 투자액을 5조 원 규모로 설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투자액 1조9000억 원의 2배를 훌쩍 넘는 파격적인 규모이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에는 규모가 2조6000억 원으로 줄었다. 2014년에는 1조9000억 원을 투자했고 2015년에는 1조7000억 원으로 더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사면 이후에도 CJ는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며 "특검이 끝난다고 해도 검찰 수사와 대선 등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조직을 다잡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려면 오너의 복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