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지지부진한 지지율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은 23일 밤샘 의원총회를 열고 자체 개헌안을 당론으로 정할 예정이다. 또 주 중에는 매일 저녁 ‘탄핵정국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해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당 쇄신안을 찾을 방침이다.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보수진영 선점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이날 저녁 8시부터 의총을 열어 ‘4년 중임제·이원집정부제’ 등의 내용을 담은 자체 개헌안을 당론으로 정할 방침이다. 이날 의총에 대해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개헌특위 간사인) 홍일표 의원이 개헌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을 정리해 와서 발표하고 토론을 하기로 했다”며 “(개헌안에 대한) 당론을 정리하고 확정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이 밤샘 의총을 열고 매일 저녁 비상시국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 보수정당과 다르게 끊임없이 혁신안을 내놓고 의원들이 밤샘 토론하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4 ~ 16일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바른정당 지지율은 6%로 조사됐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1%로 바른정당은 그 절반 수준이다. 한때 타 여론조사에선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의 지지율보다 낮게 조사되기도 했다. 현재 정의당 지지율이 3%임을 감안하면 바른정당으로선 반등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바른정당의 조급함은 달라진 화법에서도 드러난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인 목사께선 교회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는 인 위원장이 21일 “인간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가서 무슨 정치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바른정당을 비판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하지만 그간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직접 비판하기보다는 다른 정책과 비전을 선보이며 차별화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상대방을 직접 비판하는 화법의 변화는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