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 이후 유력하게 인하를 검토했던 동부화재가 끝내 보험료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31일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말 누적으로 합산비율이 100%(100.7%)를 넘는 데다 올해 1월 손해율도 높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정도만 해도 합산비율이 100% 아래였던 만큼 인하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해 누적으로 100%를 넘다 보니 적자를 보면서까지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과 사업비(인건비 등)로 지출한 비중을 뜻하는데, 10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을 팔아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부화재는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를 내린 이후 인하를 검토하고 있었던 유일한 보험사였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동부화재의 누적 합산비율은 99.5%로 삼성화재(98.4%)와 함께 흑자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부화재가 인하 의사를 거두면서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조짐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음 달 1일 사망위자료 인상으로 보험료는 오를 전망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사망위자료 인상에 따른 보험료 인상 시기와 폭 등은 오늘 실적발표에서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