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식 탈퇴하면서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차기 회장 선임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함에 따라 전경련은 개혁의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차가 탈퇴원을 제출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도 잇따라 전경련에 탈퇴의사를 전달 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전경련을 공식 탈퇴한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등 국내 4대 그룹 모두가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로 전경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를 이끌고 있는 4대 그룹의 탈퇴로 인한 위상 추락이 전경련 와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그동안 4대 그룹이 전경련 회비의 70% 가량을 책임지고 있었던 만큼 전경련 운영에도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4대 그룹 탈퇴로 침통한 분위기지만 전경련은 오는 24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 대행을 맡을 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전경련 최장단 내 최고령 원로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대차 탈퇴로 이마저 무산됐고, 현재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일부 재계 인사들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