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연다. 이날 이사회에는 600여개 회원사 중 이사회에 속한 110개 기업이 참석해 24일 열릴 정기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는 사살상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올해 예산을 짜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과 LG, SK 등 전경련 회비의 절반 가량을 책임져 왔던 주요 그룹사들이 대거 탈퇴한데다 현대차도 올해 회비를 납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10대 그룹 대부분이 이사회 불참을 알리는 등 저조한 참석율도 문제다. 다만 이사회는 위임장을 내면 참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사회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될 가능성은 적다. 특히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전경련 존폐 여부를 결정지을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전경련은 그동안 쇄신안을 주도할 수 있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재계 인사는 물론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최근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이들 역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이사회가 ‘전경련’ 이름으로 개최되는 마지막 이사회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재계가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경련에 대한 시선 역시 곱지 않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