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빙그레에 따르면 옐로카페 2호점은 매장 규모를 약 20평 소규모였던 1호점에 비해 10배나 확장한 200여 평 규모로 선보인다. 1호점이 메뉴와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열쇠고리 등 MD상품 판매에 그쳤다면, 2호점은 ‘체험’에 중점을 두고 오픈한다.
업계는 옐로카페 2호점은 특화 매장의 성공 사례로 서울의 다른 ‘핫 플레이스’에 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빙그레는 제주를 선택했다. 1호점에 워낙 관심이 쏠렸기 때문에 후속 점포 선정에 대한 부담이 컸었을 터. 이에 화제성과 접근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주변 상점들과의 조화도 중요했다.
이후성 빙그레 마케팅팀 팀장은 “2호점을 내기로 하고 전국을 돌아다녔으나 마음에 딱 드는 곳이 없었다”며 “인위적으로 밀집된 상권이 아닌 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바나나맛우유에 대해 여유 있게 체험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옐로카페 제주점 인근에는 신라호텔, 켄싱턴호텔, 롯데호텔 등 주요 숙박시설이 있고 여미지 식물원, 테디베어 박물관 등 전통적인 관광 장소가 있다. 최근에는 K-POP플라자도 들어서 외국인의 방문 비율도 높아지는 지역이다. 또 제주도 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던 중문단지가 새롭게 관광 마케팅을 준비하는 시점과도 맞아떨어졌다. 이에 ‘옐로카페’ 1호점에 이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빙그레가 제주에 문을 열 수 있었던 이유는 동대문 상권의 역할도 한몫했다. 옐로카페가 플래그십 스토어란 제 역할을 제대로 한 것. 바나나맛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데다 ‘바나나맛 우유’라는 특정 상품 브랜드는 빙그레 것이란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소비자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동대문 지역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급격하게 늘면서 ‘바나나맛우유’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빙그레 입장에서는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해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옐로카페 1호점을 동대문에 낸 이유는 동대문을 주로 찾는 내외국인 연령층이 20~30대 여성이라는 점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점이었다”며 “다만 현대시티아울렛(구 거평프레야) 주변은 쇼핑몰과 의류 상가가 밀집되어 있어 유동인구는 많으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전문 F&B 매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제주에서 시작될 옐로카페 2호점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