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유통혁명을 일으킬 조짐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하나인 상하이바이롄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온라인 유통의 강자를 넘어 오프라인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두 분야의 벽을 허물려는 것이다. 바이롄그룹은 중국 약 200개 도시에서 슈퍼마켓과 편의점, 백화점 등 4700여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이다.
알리바바는 이날 성명에서 “양사는 빅데이터의 힘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과 상인, 물류와 결제수단 사이의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적은 효율성을 증대해 전반적인 소비자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IMB그룹의 양레이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파트너십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양사에 모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중국의 소비지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알리바바는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바이롄의 막대한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시스템도 바이롄 매장을 통해 사용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텐센트의 위챗 등과의 핀테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롄에 대해서는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고객에 대해 막대한 데이터를 쌓았고 좋은 물류망도 구축했다”며 “그동안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었던 바이롄은 알리바바의 기술과 고객에 대한 풍부한 통찰력, 이커머스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바이롄 지분을 인수하지는 않지만 양사는 멤버십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안면인식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며 “알리페이도 모든 바이롄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의 다른 백화점 체인 인타임리테일그룹을 인수하고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쑤닝커머스그룹 지분을 사들이는 등 오프라인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